◆크랙업 캐피털리즘
퀸 슬로보디언 지음/김승우 옮김/arte(아르테)
역사학자인 저자는 주권국가에 시장을 위한 완벽한 공간을 찾으려는 '시장 급진주의자'들의 역사를 추적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구역(zone)'이라는 전략을 까발린다. 구역은 경제특구나 수출가공구처럼 경제적 필요와 자본의 요구에 의해 국가의 규제나 민주적 절차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책은 시장 급진주의자들이 세계 곳곳에 구역이라는 '구멍'을 뚫어 자본의 탈출구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저자는 이러한 시도를 크랙업 캐피털리즘, 즉 '균열(crack up)의 자본주의'로 명명하고 그 실체를 파헤친다. 주권국가에 구멍을 내 '민주주의 없는 자본주의'의 요새를 만들고 있는 기득권층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 476쪽. 3만6000원.
◆최소한의 시민
강남규, 박권일, 신혜림, 이재훈, 장혜영, 정주식 지음/디플롯
'국뽕'에 도취한 개인과 사회는 과연 건강한가. 기후위기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말은 진실인가. 책에는 기자, PD, 독립연구자, 국회의원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여섯이 2년 동안 진행했던 98번의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이 담겼다. 건전하고 상식적인 비판은 사라지고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의 줄임말)'과 같은 조롱만 남아 폐허가 된 공론장에 대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이들이 모여 '토론의 회복'을 말한다. 열린 질문을 건네고, 다른 의견에 또 다른 생각을 덧대며 이어지는 대화는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공존의 언어'로 가득하다.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의 구석진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대화의 출발점이 돼 주는 책. 312쪽. 1만8800원.
◆신뢰의 기술
헨리 클라우드 지음/정성묵 옮김/위더북
누구나 한번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날 때부터 서로를 믿도록 설계돼 있다. 신뢰는 갓난아기와 엄마 사이의 기초적 유대부터 시작해, 비즈니스를 비롯한 협력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시키는 핵심 요소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굳게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가족만큼 가깝게 지내던 이웃들을 배신하기도 한다. 믿어선 안 될 대상에 의지하면 마음고생을 할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재정적 손실을 입고 건강을 잃기도 한다. 한번 깨진 믿음을 복구하는 일은 또 어떠한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워 보여 지레 겁먹고 포기하게 된다.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를 잃어버린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를 잘 믿을 수 있을지, '신뢰의 기술'을 알려준다. 36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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