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지주회사 구조로 재편한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 체제가 첫발을 내디딘다. 형제 경영을 통해 승계 구도 안정화를 꾀하고 '뉴 효성'으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그룹은 오는 7월 1일부터 신설 지주사를 설립하고 2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지주사인 (주)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앤에스로 구성되며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맡으며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효성홀딩스 USA·효성토요타 등을 담당한다.
특히 효성그룹은 이번 체제 재편으로 사업 분야별로 경영책임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등 '뉴 효성'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뉴 효성은 조 회장, 조 부회장이 각자 주력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조 회장은 효성화학 실적개선에 시급할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은 그룹의 '천덕꾸러기'로 불리며, 지난 2022년 3367억원, 2023년 18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85.8%에 달한다.
아울러 효성그룹은 미래 신사업으로 바이오 원료, 수소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그룹은 올해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이 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만들어 생산부터 충전, 연료탱크까지 이어지는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안착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스판덱스를 이을 미래 소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타이어코드 제품을 비롯해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우주·항공, 이차전지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HS효성 공식 출범 행사에서 회사의 성장 키워드로 '가치 경영'을 내걸기도 했다. HS효성 주주와 고객, 협력사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두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가 꾸려져도 그룹 내 사업적 시너지는 창출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업 분할 전에도 조 회장이 섬유·화학 사업을, 조 부회장이 첨단소재 부문을 중점적으로 맡아왔기 때문이다.
독립 경영을 통한 경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효성그룹은 독립 경영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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