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2분기(4~6월)에 4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거래가 늘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가 늘며 기업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이들의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1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2813억원)보다 5.5%(2363억원) 늘어난 규모다.
2분기 예상치만 보면 KB금융이 1조448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금융은 1조2970억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9654억원, 80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2분기 대출 수익 늘어
다만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4조2286억원)에 2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더한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8조7462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올린 사상 최대 순익(9조1939억원)보다 4.9% 감소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이라며 "대손비용이 개선되고, 대출로 인한 이자이익도 증가해 순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규모는 올해 2월 5만5162건에서 5월 6만2745건으로 3개월 만에 13.8%(7583건) 늘었다. 부동산거래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진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월말 438조5566억원에서 5월말 444조4505억원으로 5조8939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도 확대됐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64조222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2조9373억원 늘었다. 특히 대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132조9534억원으로 16조원가량(13.75) 늘었다. 은행이 비교적 위험치가 낮은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확대하며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1년새 0.2%p↑
시장에서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4월말 기준 0.4%로 1년전(0.34%)과 비교해 0.06%포인트(p) 올랐다. 특히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4월말 기준 0.79%로 1년전과 비교해 0.12%p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4월 기준 0.7%로 1년전(0.51%)과 비교해 0.19%p 올랐다.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0.61%로 같은 기간 0.2%p 상승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며 수익이 감소하고, 증권사는 지난 5월10일 발표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형사의 경우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뒀겠지만,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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