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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지방은행, '앞마당' 뺏기나…시중은행에 지역대학 절반 내줬다

지방은행과 제휴한 지역 소재 대학, 80곳 중 43곳 불과
시중은행, 막대한 자금력 앞세워 지역 대학 공략
'50년' 거래도 끊겨…지방은행·지방대 상생 '파열음'

iM뱅크(구 대구은행) 전경. iM뱅크는 지방에 거점을 둔 은행 중 가장 많은 지역 대학과 제휴하고 있다./iM뱅크

지방은행과 상생관계를 이어온 지역 대학들이 지방은행과 결별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금 동원력이 높은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택하고 있어서다. 장기간 이어진 지방은행과 지방대 사이의 연결 고리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거점 지역(부산·대구·광주·경상·전라)에 소재한 대학 80곳(일반대·국공립대) 중 지방은행(iM뱅크 포함)과 제휴한 대학은 43개(54%)다. 과거에는 지역 소재 대학은 지방은행과 제휴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현재는 지방대 중 절반만이 지방은행과 제휴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지역(대구·경북)이 22개 대학 중 15개(68%)가 지방은행과 거래해 가장 제휴 비중이 높았고, 경남지역(부산·울산·경남)이 28개 대학 중 11개(39%)만이 지방은행과 거래해 제휴 비중이 가장 낮았다. 호남지역(광주·전북·전남)은 30개 대학 중 17개(57%)가 지방은행과 제휴했다.

 

대학 유형별로는 국·공립대학은 27개 대학 중 10개(37%)만 지방은행을 제휴 은행으로 둔 반면, 사립대학은 53개 대학 중 33개(62%)가 지방은행과 거래해 제휴 비중이 더 컸다.

 

통상 3~10년마다 지정하는 제휴 은행은 캠퍼스 내 점포 입점, 학생증 발급, 등록금 수납, 대학 및 협력 기관 기금 관리 등 대학 내 금융업무를 전담하는 은행이다. 제휴 은행은 학생증 연계 계좌를 통해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캠퍼스 내 점포 거래를 통해 교직원 등 우량 고객도 유치할 수 있다.

 

앞서 지방은행들은 장학제도, 지역 취업 전형 등을 앞세워 지역 내 대학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제휴 관계 유지에 힘써왔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방대학 제휴 은행 자리를 꿰차면서, 지방은행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50년 연속으로 광주은행과 제휴 관계를 유지했던 조선대학교가 제휴은행을 신한은행으로 교체했다. 광주은행은 임직원 4명 중 1명이 조선대 출신이며, 매년 인턴의 절반 이상을 조선대에서 채용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음에도 제휴 은행 자리를 내준 것.

 

조선대 출신 광주은행 임직원단은 성명문을 통해 "조선대는 경제 논리에만 입각해 은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지역사회 기여도가 낮은 시중은행에 유리하고,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광주은행에게는 매우 불리한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이 발전기금으로 대학에 직접 출연한 금액은 460억원(신한 149억, 국민 112억, 하나 100억, 우리 99억)에 달한다. 전년보다 55억원(15%) 늘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학술·교육 분야 사회공헌에 약 112억원을 지출했을 뿐, 대학에 직접적인 출연금은 내놓지 못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자금력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 자금력에서 밀리는 지방은행은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면서 "몇 년간 적지 않은 지역 대학이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행은 대학 재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긴 어렵지만, 지역 학생 채용, 지역 내 환원 등 지역사회 공헌도는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다"며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자금난을 겪는 것은 이해하지만, 제휴 은행 선정에서 지역사회 공헌도를 좀 더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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