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5.3조원 증가…올해 들어 최고치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달 새 5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내려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한도 축소 조치를 오는 9월까지 미루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막차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708조5723억원으로 5월 말보다 5조3414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3월 말 693조5684억원에서 4월 말 698조30억원으로 늘었고, 5월 말에는 703조2308억원으로 불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주택매매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올해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증가한 뒤 5월 4만3278호로 소폭 줄었다. 주택매매거래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3~4월 주택매매 거래가 주담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금리도 2년 만에 고정금리를 중심으로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지난달 말 기준 연 2.94~5.76%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하며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3.451%로 올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5월말(3.803%)과 비교하면 0.352%포인트(p) 떨어졌다.
여기에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오는 9월로 미뤄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겼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금리가 상승할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안해 한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오는 8월까지는 과거 5년 중 최고금리와 해당월 예금은행의 금리차가 1.5%포인트(p) 내외로 발생할 경우 금리에 0.38%p를 추가했지만, 9월부터는 금리를 0.75%p 더해야 한다. 9월부터는 한도가 줄어들 수 있는만큼 영끌 막차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세는 대출금리보다도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면서 "주택가격이 회복되며 매매가 늘고, 스트레스 DSR 2단계도 미뤄지면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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