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행장 취임 후 기업대출 32% 성장
홍콩 ELS 사태 피해도 1분기 실적 '암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실적개선이란 과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후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시키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어 연임을 위해 실적 증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은행장은 7월3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조 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기업금융 명가 재건' 달성을 1순위 목표로 설정했고, 올해는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등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어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비즈(BIZ)프라임센터'를 개설했다.
BIZ프라임센터는 우리은행이 중소·중견기업 대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산업단지마다 전략적으로 신설하고 있는 특화 채널이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투·융자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업컨설팅·자산관리 등의 금융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반월·시화에서 포문을 연 이후 ▲남동·송도 ▲창원·녹산 ▲대구·경북 ▲울산 ▲호남 ▲서울 구로 ▲판교 등 8개 지역에 BIZ프라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기업금융 전문성을 갖춘 기업금융전문역(RM) 지점장과 팀장급이 배치돼 있다.
우리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기업들의 금융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BIZ프라임센터의 대출 심사를 전담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조 은행장 취임 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132조원에서 올 5월 말에는 175조원을 기록했다. 조 은행장 취임 후 기업대출 잔액이 32.5% 증가했다.
경쟁사는 같은 기간 ▲KB은행(167조→177조원) 5.9% ▲신한은행(155조→167조원) 7.7% ▲하나은행(156조→169조원) 8.3% 성장하면서 독보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조 은행장은 '원비즈플라자' 고도화를 통해 기업금융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고,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알뜰폰(MVNO) 사업 진출에 진출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실적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78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9286억원)과 하나은행(8432억원)에 이어 은행권 3위다. 국민은행은 3895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 중 홍콩 ELS 판매 잔액이 가장 적어 배상 비용도 75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충당부채로만 8620억원을 적립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740억원과 1799억원을 쌓았다. 2024년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조 은행자의 포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실적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도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을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 은행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등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만년 4등 타이틀부터 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올해 말인 만큼 남은기간 실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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