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서 생존하겠다...카드사, 매년 점유율 떨어져
가맹점 확보가 최우선..."오픈페이 노선 밟을라" 우려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의기투합에 나섰다. 결제에 필요한 QR코드의 규격을 통일하고 공통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달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이용자의 간편결제 지원을 위해 '공통QR 서비스'를 공개했다. 우선 카드사 6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카드)이 참여한 뒤 연내 남은 카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QR공통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이케아, 이디야커피 등 5곳이다. 국제 표준 규격인 유로·마스터·비자(EMV)를 채택해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도 높였다.
카드업계는 공통QR을 출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는데 여전히 핀테크 및 빅테크사의 점유율이 우세한 상황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잔액은 8755억원으로 연간 15% 증가했다. 이 중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4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대폰제조사(25.6%)와 금융회사(25.6%)가 뒤를 이었다. 카드사가 포함된 금융회사의 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카드사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드사의 앱을 켜고 결제창을 띄우는 작업이 최소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속도와 유사하거나 더 빨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드사 앱을 통한 결제는 경쟁사의 'OO페이' 대비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칫 '오픈페이'의 노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드업계는 2022년 12월 핀테크사의 대항마로 오픈페이란 이름의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를 시도했다. 은행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픈뱅킹'처럼 카드사와 앱 관계 없이 신용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출범은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다음해 신한·롯데·비씨·NH농협카드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출시 3년차가 된 아직까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의 취지와 구상은 좋았으나 출시 초기 힘을 합치지 못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이번 만큼은 성공 의지가 역력하다. 오픈페이의 경우 카드업계가 힘을 합치는 데 중점을 뒀다면 공통QR은 규격만 하나로 통일했을 뿐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는 '각자도생'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향후 나머지 카드사들이 모두 공통QR에 참여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격차를 벌릴 것이란 관측이다.
해결과제는 가맹점 확대다. 공통QR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늘어나야 한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삼성페이에 뒤처지는 이유도 결제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단말기 결제시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자기장을 사용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애플페이의 경우 별도의 근거리 무선 통신(NFC)단말기가 필요하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대형 프렌차이즈가 100곳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업계가 힘을 합쳐 가맹점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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