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이 물려주신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여기에 출연하겠습니다."
효성가 차남 조현문 효성그룹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3월 30일 선친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후 처음이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저는 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며 "효성의 불법비리에 대한 저의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이란 말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라며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 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효성 그룹과의 인연에 선을 그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에 참여했으나 부친·형제들과 마찰을 빚다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이후 2014년 형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단빛재단' 통해 사회환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단빛재단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았으며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법률대리인은 조 전 부사장이 원하는 '계열 분리'가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분)해야 한다"라며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비상장 법인이 몇 개 있는데 이는 (상장 법인처럼)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지분이 아니니 형제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은 형제들과의 화해를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이러한 결심을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조현준 회장(장남)과 조현상 부회장(삼남)에게 전달했으나 한 달이 다 되도록 공식적 답변이 없다"라며 "만약 형제와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고 시간만 끈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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