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경쟁력 떨어지면서 관련 대출 수요도 급감
"하반기 은행권 중심으로 예담대 늘어날 것"...DSR규제 피할수 있어
저축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예담대) 잔액이 800억원대로 줄었다. 저축은행 예적금상품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예담대는 연체 위험이 낮은 효자상품 노릇을 해왔다. 저축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취급한 예담대 취급 잔액은 839억6500만원이다. 전년 동기(1112억8660만원) 대비 24.94%나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0억원 가까이 줄었다. 최근 5년간 저축은행 예담대는 900억~1500억원 미만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8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예담대란 미리 가입했던 예적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대출상품이다. 통상 예적금 상품에 1~2%포인트(p)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차주는 예적금을 해지하지 않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현금을 담보 잡는 만큼 연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공모주 청약 등에 활용되는 추세다.
예담대는 저축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에 꼭 맞는 대출상품인 만큼 수요 감소가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은 하반기 돌파구로 담보대출을 꼽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때 저축은행 예담대 취급액은 3700억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사업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와 주택, 토지 등을 담보로 자금을 내주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담보가치가 변동될 우려도 존재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담대가 주 수입원이 될 수 없지만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대출 상품 가운데 차주와 기관 모두 부담이 없는 유일한 상품이다"라며 "수요가 감소한 만큼 맞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예담대가 쪼그라든 배경에는 은행권의 수신 경쟁력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물)금리 상단은 연 3.9%다. 저축은행권 대비 0.1%p 낮은 수준이다. 이어 적금금리 상단은 연 6%로 은행과 저축은행이 똑같다.
실제로 지난 5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예담대 잔액은 3조8687억원이다. 3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예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만큼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대거 이탈하면서 예담대 잔액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예담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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