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과 함께 감소세를 보였던 투자자예탁금이 5거래일 만에 급증하면서 코스피 상승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융투자소득세·종합부동산세 완화 기대감도 상반기동안 순매도 태도를 유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7조2311억원으로 일주일 전(53조449억원)보다 4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1일부터 4일까지 4거래일만에 약 5조원이 증발했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두드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동일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1조1560억원을 순매도했다. 5일부터 11일까지도 3조1218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세를 지속했으나 12일에는 4550억원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온 것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2900까지 바짝 다가서자 투심이 자극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부터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는 지난 3일 기획재정부의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와 함께 오르기 시작했고, 11일 코스피는 2891.35를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더불어 시장이 요구하던 밸류업 세제지원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김성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이 낫다'는 인식이 만연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은 한국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며 "기업 밸류업의 필요성에 대한 명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밸류업 관련 정책, 그리고 이와 연관된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입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2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도 12일까지 3조9560억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세를 유지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과는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복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금투세·종부세 완화를 시사하는 점도 개인 투자자 투심 자극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투자자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 열기의 가늠자로도 활용되는 만큼,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가 금투세 도입 시기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피력해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국내 주식시장 이탈 우려가 완화됐다"며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를 이유로 금투세 유예를 반대해 왔는데, 이러한 기조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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