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열풍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엔비디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던 서학개미들은 전반적인 AI 관련 종목으로 선호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월 9일~15일) 서학개미들은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TSMC)을 9523만달러(1319억원) 순매수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업체로 엔비디아,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아키텍처(설계 방식)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주문을 25%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신형 칩 모델 수요가 높은 편인데 신규 칩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적다. 게다가 이번 엔비디아 신형 칩은 TSMC가 생산했던 제품 중 가격대가 가장 높아 호실적을 견인할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실제로 장분석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약 2361억 대만달러(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9% 성장한 수치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브로드컴(6977만달러), 인텔(3642만달러) 등 AI 반도체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브로드컴은 최근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뒤 10대 1 주식 분할을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액면분할 이후에는 주식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이 올라가면서 오히려 거래가 활발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액면분할이 발표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가가 16.4% 올랐으며, 액면분할 직후인 15일(0.80%)에도 소폭 상승했다.
최신 기종에 자체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밝힌 애플도 서학개미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애플을 1억1098만달러(1537억원)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이달에만 주가가 11.29% 증가했으며, 월가에서는 목표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에 탑재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216달러에서 273달러로 26.4% 상향 조정했다.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4572만달러)도 서학개미들의 관심 종목 중 하나이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AI 관련 종목과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빅테크 중심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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