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 금, 온스당 2467.80달러…전일 比 1.6%↑ 최고가 경신
9월 미국 금리 인하 전망 및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금 가격 부채질
전문가들, "금 가격 상승 요인들 대부분 건재…가격 전망 긍정적"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온스 당 2500달러를 목전에 뒀다. 고용·인플레이션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과 11월에 금리를 연이어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금 가격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선물시장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온스당 2467.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보다 38.90달러(1.6%) 오른 수준으로,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지난 5월 2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가인 2438.50달러와 장중 최고가인 2454.20달러를 모두 경신했다.
국제 금 가격은 연준이 오는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앞서 발표했던 4~5월 고용률을 하향 조정했다. 이어 1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측을 하회하고 3개월 연속 둔화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9월 인하 전망에 힘을 더했다.
지난 15일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2%로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정책 완화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라면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으나, 지난주 수치를 포함해 2분기에 발표된 세 가지 수치는 상당 부분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 전망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에 육박한다. 연준이 11월까지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67.5%에 달한다.
지난 13일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트럼프는 주요 공약으로 높은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 및 소비세·법인세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동안 동맹국에 대한 군사 분담금 인상 요구, 대중 갈등 심화 등 '아메리카 퍼스트'로 일컬어지는 강경한 외교 원칙을 고수했던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안전 자산인 금의 선호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 지수 기반 거래소인 시티인덱스(City Index)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 약세 및 인플레이션 압력 하강에 채권수익률은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수익률이 낮거나 제로인 자산의 매력을 높여, 금 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귀금속 유통업체 유에스머니리저브(U.S. Money Reserve)의 에드먼드 모이 수석 전략가는 "최근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별로 없지만, 금은 그 중 하나"라면서 "금 수요 증가와 금 공급 제한은 통상 금 가격 상승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인 금리 인하, 지정학적 불안정,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 중앙은행의 금 수요 등 금 가격의 상승 요인들은 대부분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