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지난달 대비 0.06%p 상승
이달 11일까지 주담대 잔액 1조5000억원↑
"추가 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장사 비판 나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시중은행들이 또 다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주문으로 인상을 결정했지만 지속적으로 올리게 될 경우 이자장사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80~6.48%,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2.87~5.67%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과 비교했을 때 변동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06%포인트(p) 상승, 고정금리는 상단이 0.05%p 상승했고 하단은 0.09%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해 은행권에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1224억원으로 지난달(708조5723억원) 대비 1조5501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52조1526억원에서 554조264억원으로 1조8738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이달 한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또 다시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고정금리를 0.2%p씩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주담대 금리를 0.13%p,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p 높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5년물 금리를 0.05%p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15일 주담대 5년 상품의 금리를 0.05%p 높인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다.
우리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p 인상하고, 주담대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p 인상한다. 전세자금대출 중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p 높이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소폭 인상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추가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NH농협은행은 아직 대출금리 인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은 필요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장장사'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까지 은행권 현장점검에 돌입했다. 가계대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점검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리게 될 경우 지난해 처럼 '이자장사'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상품은 출시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은행에게 대출금리를 올리라는 것은 정책 모순이다"라며 "가계대출을 잡지 못할 경우 은행권이 고금리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또 다시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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