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 부동산 시장은 N자형으로 가고 있다. 서울 집값의 양극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떤 지역들이 N자형으로 동조화될지 살펴보고 투자해야한다."
정재훈 KB국민은행 부동산사업부 수석차장은 17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4 100세 플러스포럼 시즌2'에서 양극화된 국내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향후 부동산 투자시장을 전망했다. 정 차장은 "전국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국 단위로는 하락했지만, 서울 전체는 상승했다"며 "하지만 시세총액 상위 20위권과 선도 50위권 지수는 작년 3월부터 이미 상승해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강남에서부터 서초 지역 등 일부 지역이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고 짚었다. 정 차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들도 있다"면서 "지금은 긴축의 시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들을 위주로 오르고 있지만 나머지도 시간이 지나면 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지역의 상승 흐름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동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차장은 "반포에서부터 시작된 상승장이 이제는 과천, 분당, 동탄 방향까지, 그리고 지금은 경기 이남 쪽으로 동조화되고 있는 게 목격됐다"며 "현재 고가로 선호되는 아파트들은 올랐고, 이들의 온기가 주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남권에서는 주축이 되는 목동의 상승이 평촌, 김포·검단까지 갈 것인지, 서북쪽에서는 성동구·광진구의 오름세가 구리, 다산 그리고 별내까지 흘러갈지 주목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더불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상승 흐름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맞다'고 평가했다. 특히 5대 광역시에 대해서도 최근 상승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짚었다. 정 차장은 "부산·대구 등의 상황이 안 좋고, 상승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산 동래구의 경우, 입주 예정 물량인 4000가구가 투하됐을 때 전세시장을 초토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들의 미분량 물량, 매매가격 하락세 등이 해소돼야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거래량 레벨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하락장에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이 무리하게 추격매수하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제2금융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요인이 전이됐을 때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잔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 시 미·중 대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 등을 꼽았다.
정 차장은 "부동산 시장은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준비가 됐을 때 매수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추격매수를 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는 맞지만 추세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운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해 집을 구하지는 않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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