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벌어들인 돈에 91%를 주주 환원으로 쓰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오를 수밖에 없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컨설팅부 팀장은 17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100세 플러스 포럼'에서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ROE로 기업의 이익이 좋거나 자사주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경우 ROE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IT 버블 이후 시장이 안정화된 것으로 봤을 때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서 미국의 자기자본이익률만 유일하게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1% 한국은 9%로 집계됐다.
김 팀장은 "미국은 투자 수익률이 20% 정도 나오는 시장으로, 90%의 주주 환원율을 70%까지 내려도 ROE 20%는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기업들은 지금 필요 이상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많이 하면서 투자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을 예로 들면서 "애플의 ROE는 140%에 달하는데 한국의 평균 ROE(9%), 미국의 평균 ROE(20%)보다 월등히 높다"며 "애플의 ROE가 높은 이유는 매출이 둔화되던 시점인 2013년부터 자사주 매입을 본격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배당에 대해서는 배당금을 매번 쪼개서 주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훨씬 많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한국의 10년 평균 배당 수익률은 1.9%, 미국은 1.8%로 이 수치를 놓고 보면 한국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10년 동안 배당받은 것들을 다시 재투자한 수익률을 집계해 보면 미국이 34%포인트 정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게 줘도 4번을 쪼개서 분기 배당을 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굉장히 높게 나타나는 시장"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등의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도 있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ROE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구글이 최근 애플처럼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학개미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선 "엔비디아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70%에 달하며, 영업 마진도 69%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8배로, 과거 IT 버블 시기와 비교했을 때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익 성장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으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어도비 ▲메타 플랫폼 등을 꼽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뉴욕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주가는 매출 성장성을 반영하면 저평가된 상태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어도비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저작권 문제없는 이미지 생성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메타 플랫폼은 AI 모델 '라마 3'를 통해 영업이익률과 광고 수익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미국 주식은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초체력이 얼마나 튼튼한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만들어놓은 밸류에이션 모델과 투자 철학대로만 한다면 대부분은 많은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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