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글로'를 앞세워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에 입성하고 있는 GC그룹이 혈액제제 사업을 비롯해 히알루론산 필러, 진단 사업 등으로 해외 수출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21일 국내 제약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8일 자사가 개발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 선적을 완료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혈액제제의 미국 시장 진입은 처음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GC녹십자의 독자 기술인 '양이온 교환 색층 분석법(CEX 크로마토그래피)'을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알리글로 특징이다.
GC녹십자가 출하한 알리글로는 미국 내 물류 창고와 유통 업체를 거쳐 전문 약국으로 전달되는데, GC녹십자는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알리글로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후 실질적인 알리글로 처방을 위한 단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GC녹십자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미국 내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알리글로 처방집 등재 계약을 맺고 전문 약국을 확보하는 등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올해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알리글로가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알리글로가 미국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GC그룹은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17일 홍콩법인 녹십자HK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의 자회사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녹십자홀딩스에 따르면 해당 계약의 매각 금액은 약 3500억원이다.
이와 함께 녹십자홀딩스는 CR제약그룹과 GC녹십자, GC녹십자웰빙 등의 주요 제품에 대해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도 맺었다. 중국에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R제약그룹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C녹십자는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게 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으로 수출해 혈액제제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GC녹십자웰빙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사업에 속도를 낸다. CR제약그룹이 중국에서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유통을 책임지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GC녹십자웰빙은 지난 1월에도 국내 기업인 유영제약과 협력해 중국 필러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GC녹십자웰빙과 유영제약은 중국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및 마케팅까지 협업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영제약에서 제조한 히알루론산 필러는 지난 2023년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GC녹십자웰빙은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중국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오는 2030년 총 400억원 대의 히알루론산 필러 판매를 목표로 하는 등 중국 필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울러 GC그룹은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의료재단과 베트남 페니카그룹은 베트남 최초의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자간 주주간계약서(SHA)를 체결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오랜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 현지에서 진단검사실을 구축하고, 종합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GC녹십자아이메드가 베트남 현지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세우는 것이 사업 골자다. 페니카그룹은 이번 사업에서 베트남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페니카는 산업, 기술, 교육,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의 국내외 30여 계열사를 갖춘 베트남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페니카 그룹은 베트남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여 잘 알려진 페니카-X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GC그룹은 베트남에서의 성장 기반이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진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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