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경제단체中 중기중앙회 첫 방문
김기문 회장 등과 상견례겸 간담회…상호 협력 강화 '약속'
金 회장, 2022년 3월 尹 당선인에 포스코 적시해 서운함 전달
"中企와 상생 다소 아쉬워…긴밀 협력, 복합위기 함께 극복"
張 "대·중소기업 해야 할 일 많아…협력해 성과나는 관계 기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때 '서운'하게 생각했던 포스코그룹이 중소기업과 상생·동반성장을 더욱 공고히해나가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경제단체로는 처음으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기중앙회를 방문, 김 회장을 비롯해 중기중앙회 임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 자리를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이날 자리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순방시 현지 행사에서 만나 대화하던 중 김 회장과 장인화 회장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서로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회장의 중기중앙회 방문은 2013년 5월 정준양 회장에 이어 11년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QSS(Quick Six Sigma) 혁신활동 확산 선포식' 행사에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를 이끌고 있었다.
포스코에 대한 김 회장의 서운한 감정은 2022년 3월21일 윤석열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의 오찬간담회 자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 회장은 윤 당선인에게 원자재값이 올라도 대기업들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호소하면서 포스코를 적시해 "작년(2021년)에 단가를 다섯번이나 올렸다고 그러는데 상대적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이 나는 이런 좀 불합리한 내용들이 어느 기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좀 바뀌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뼈가 있는 말을 했다.
이 발언 서두에 김 회장은 "삼성 같은 데는 원자재를 사주고 협조를 해주고 있다"며 대기업의 동반성장 행보에서 삼성과 포스코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미묘한 비교를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이날 말은 TV를 통해 중계가 됐다.
김 회장의 발언을 놓고 포스코는 당시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원자재값도 올라 글로벌 회사들 모두 철강 제품 가격을 올렸을 뿐 포스코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발언으로 촉발된 포스코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감정은 11년 만에 중기중앙회에서 한 김 회장과 장 회장의 '약속'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김 회장과 장 회장은 55년생 동갑나이다.
중기중앙회와 포스코는 2008년 상생협약을 체결한 후 ▲QSS 혁신활동 컨설팅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스테인리스 반덤핑 제소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지원 등 협력사업을 추진해 왔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개편, ESG·탄소중립,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포스코와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도 김 회장은 "포스코는 그간 대기업 동반성장을 선도해 왔고,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철강 등 원자재의 주요 공급처로서 대단히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하지만 코로나 이후 원자재값 인상을 놓고 중소기업계와 마찰을 빚는 등 상생이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번 장인화 회장 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인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양 기관이 활발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인화 회장은 "11년 만에 (포스코 회장이)방문했다는 것에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장 회장은 "모든 (경제의)터전은 중소기업에서 나오는데 그것을 잘 읽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인사하러 온 자리지만 협력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성과를 내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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