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알짜배기' 한양증권 새 주인은...수익구조 '탄탄' 실적상승 '주목'

부동산PF 우발채무 '제로'
임대표 체제 6년 '괄목 성장'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한양증권

'알짜배기' 한양증권이 설립 68년 만에 공개 매물로 나와 다양한 인수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만큼 한양학원의 어려움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한양증권 노동조합 측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전날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 매각이 교육부에서 승인됐다고 공시했다. 한양학원은 지난 15일, 19일에도 진행 상황을 공시해왔다. 지난 9일 한양학원은 이사회에서 한양증권 주식 151만4025주 매각을 결정했다. 143만7590주(11.29%)를 주당 1만803원에, 의결권 없는 우선주 7만6435주(14.56%) 전체를 1만3483원에 매각한다. 매각 후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기존 16.29%에서 4.99%로 줄어든다.

 

한양증권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KCGI, 우리투자증권, OK금융그룹 등 다양한 인수 후보군이 언급됐다. 실적 상승세를 유지해 온 알짜 증권사가 매물로 나온 만큼 시장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외에도 3~4군데에서 입질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결정에 대해 한양증권 노조는 강력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양증권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직원들의 열의와 희생으로 68년간 이어온 우리 회사가 오로지 최대주주 한양학원의 문제로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아 매각으로 내몰린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회사와 직원들의 책임이 아니라 최대주주의 책임에서 기인한 만큼 우리는 한양학원이 책임 있게 매각 관련한 문제들을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의 미래와 장기 성장, 고용안정 등 근로조건의 유지 발전이 담보될 확실한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처분 배경에는 한양학원의 재정 악화가 두드러져 보인다. 학양학원 측은 21일 공개된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대학의 경우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의료원도 기존 병원시설 노후와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최근 수년간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 설상가상 전공의 파업까지 겹쳐 의료원 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양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양증권 노조 측에서 억울함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08억)보다 2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34억원으로 23% 뛰었다.

 

한양증권의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한양증권

한양증권 임직원 대부분이 노조의 입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양증권에 근무 중인 A씨는 "노조의 지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투명한 처리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한양증권 직원들의 입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대표이사의 취임 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안착시켰다. 이전까지 한양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채권매매와 파생운용 등 자기매매부문에 치중해 있었으나, 임 대표는 부임 직후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진입하면서 창립 62년만에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이후 부동산 PF 인력뿐만 아니라 FICC(채권·외환·상품 등) 사업에서의 우수 인력들을 다수 영입했다.

 

임 대표가 부임한 이후 한양증권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 1분기 당시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2699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4964억원으로 84% 성장했다. 증자나 자본증권 발행 등 별도의 자본증식 없이 이익금으로 이뤄낸 결과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7%에서 10.84%로 6배 이상 상승했다. 임 대표는 지난 3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 역시 한양증권의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가 부동산 PF 우발부채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양증권은 PF 우발부채 제로(0)를 자랑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광풍이 불었을 당시, 한양증권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PF 주선 업무에 역량을 쏟았다"며 "자기자본을 투자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오래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