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와 비교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1~3월) 깜짝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고물가·고금리 추세가 완화되면서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수출호조세가 이어지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2.5%)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와 비교해 -0.2%로 역성장했다. 이는 2022년 4분기 -0.5% 이후 최저치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전 분기 예상보다 GDP가 반등하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3% 상승해 성장률은 서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별로 나눠보면 올해 상반기 GDP는 1년 전과 비교해 2.8% 성장했다. 반기별 GDP은 2022년 상반기 3.2%→ 하반기 2.2%→ 2023년 상반기 1%→ 하반기 1.7%→ 2024년 상반기 2.8%로 상승했다.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민간소비·건설투자 부진 영향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분기 GDP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앞서 1분기 GDP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일시적으로 개선되며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일시적으로 증가한 요인들이 본래 흐름을 되찾으면서 2분기 GDP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교육 등 서비스 소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승용차, 의류 등 재화소비가 부진하며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1%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며 2.1% 감소했다.
아울러 2분기 GDP에는 수출 만큼 늘어난 수입도 한 몫 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고,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늘며 GDP 감소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 국장은 "통상 우리나라는 수출만큼 수입이 증가해야 하지만 1분기까지 온화한 날씨로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줄어들며 수출만큼 수입이 늘어나지 않았다"며 "2분기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정상화되면서 전기대비 GDP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 한은, 연간 2.5% 성장률 부합 예상
한은은 올 성장률이 전망치인 2.5%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2.8%, 하반기 2.2%를 달성해 연간 2.5% 성장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로는 내수 회복이 꼽힌다. 신 국장은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와 (건설·설비) 투자로 이뤄진다"며 "하반기에는 고물가·고금리가 완화되며 민간소비가 회복하고, 글로벌 제조업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의 투자여력이 개선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기여도(계절조정계열)를 보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지난 2022년 4분기 -0.2% 이후 2023년 1분기 1.7%→ 2분기 0.5%→ 3분기 0.9%→ 4분기 1.8% 로 꾸준히 상승했다. 2분기 수입이 늘며 순수출은 -0.1%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순수출은 전기대비 수출증가세와 수입증가세를 빼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순수출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수출경기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내수 회복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으므로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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