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실적발표…상반기 11조 순이익 달성
비은행 계열사, 그룹 실적 상승 이끌어
5대 금융그룹이 상반기 11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핵심자회사인 은행의 이자이익 외에도 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1년 전(10조8994억원)과 비교해 2070억원(1.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6억원)대비 7.52% 감소했지만 5대 금융 중 실적이 가장 높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고, 하나금융은 2조687억원을 2.4% 늘었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도 각각 1조7554억원, 1조7538억원을 기록해 14.1%, 2.8% 증가했다.
◆은행, 기업대출로 이자이익↑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기업대출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708조5723억원으로 올해 들어 16조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압박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767조3139억원에서 6월말 811조3481억원으로 44조342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자 상반기부터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 25조1145억원의 75%를 차지한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 이자이익은 5조1328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6.7%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3조9146억원, 하나은행은 3조8824억원, 우리은행은 3조7520억원, 신한은행은 2조1960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실적이 '승부처'
아울러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도 그룹의 실적상승에 한 몫했다.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냈다. 순이익 증가 배경으로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꼽힌다.
KB손보는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보장성보험+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60% 이상인데 이 부문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보험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같은 기간 손해율이 84.8%에서 61.3%로 대폭 낮아졌다.
신한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신한은행의 뒤를 바짝 좇았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 보다 19.7% 증가했다. 신한 쏠페이(SOL Pay) 등 간편결제 플랫폼 이용이 늘고, 할부, 리스취급액 등 영업수익이 골고루 늘었다.
하나금융도 하나카드의 실적이 대폭 확대됐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1년새 60.7%가 증가했다. 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출시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해외취급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은행의 이익 변동성에 따라 그룹의 실적도 좌우했지만, 지금은 비은행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이익체력이 충분히 갖춰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비은행 부문에서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가로 뚜렷하게 실적 우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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