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K-라면 수출 대표 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성장한 3857억원, 영업이익은 235.1% 증가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도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32.7% 증가한 3787억원, 영업이익은 71.8% 늘어난 757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양식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해외 사업이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 비중의 70%를 기록했다.
◆매운맛 챌린지 놀이문화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있다.
매운 라면 대표주자인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올리는 '불닭볶음면 챌린지(도전)'가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겨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2022년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먹는 장면을 방송하면서 불닭볶음면이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고, 미국 유명 여성 가수 카디비도 틱톡에 챌린지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한달만에 조회수 32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덴마크 리콜 사태 오히려 득
'너무 맵다'는 이유로 덴마크에서 리콜 조치를 받았던 불닭볶음면이 한달만에 조치 해제되면서 또 한번 관심을 모았다.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은 지난 15일 불닭볶음면 2종에 대한 리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 식약처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이 사실을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현지 판매도 바로 재개됐다.
앞서 지난달 11일 DVFA는 불닭볶음면 3종의 리콜을 발표했다. 당시 DVFA는 라면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이 해당 제품을 세계 각국에 출시했지만, 이같은 이유로 리콜 조치를 받은 것은 최초였다.
삼양식품은 캡사이신 함량 측정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 국내 공인기관과 함께 정확한 함량을 측정한 결과,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4분의 1수준이라고 의견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한달만에 리콜 해제라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당시 BBC, AP통신, AFP 통신 등 외신과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불닭볶음면 리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고,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관련 검색어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콜 사태가 부정적인 결과보다 오히려 해외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영토 확장
삼양식품은 올 하반기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4개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해외 매출에서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중국(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80%인 불닭볶음면의 미국 월마트 입점률을 추가로 높이고 코스트코 등 다른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또 영국,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 진출을 시도하는 한편 중동 지역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인증과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중동, 동남아 시장의 공략 여건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완공할 경남 밀양2공장 외에도 해외 본토에 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자회사 삼양애니는 오는 4분기 중국 온라인몰 더우인과 티몰에 K-컬처(CULTURE) 전문 식품관 '삼양 온라인 편집샵'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의 젊은 소비자가 타깃이다.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삼양식품 브랜드를 연계한 온라인 판매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은 '삼양 온라인 편집샵'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서 실적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2021년 설립한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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