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자기자본 1조2000억원 가지고 출범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 MTS 개발 중
이성욱 CFO "당분간 지점 확장과 M&A 계획 없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합병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도전하며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규모나 서비스 부문의 준비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정식 출범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약 1조2000억원, 고객(예탁)자산 10조8000억원을 가지고 '업계 18위(자기자본 기준)'로 증권업에 뛰어들게 됐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후 5년 내 자기자본 10위권 증권사, 10년 내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지주를 업고 등장하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면서도, 10년 안에 IB 그룹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IB가 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춰야하는데 이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증권사 주요 역량 중 '리테일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이 부문에서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다. 당장 출범 후에도 개별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주식 거래를 하기는 힘들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주식위탁매매 업무를 하려면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증권은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집합투자증권(펀드)과 관련한 투자중개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매매업 추가등록을 신청했다. 금융위도 해당 안건을 의결했으며 투자매매업은 예비인가 후 전문인력·물적설비 요건 등을 본인가 시 확인할 방침이다.
리테일 영업 측면에서 안정적인 MTS 구축 역시 주요 과제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아직 준비 중이다.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은 오프라인 지점없이 출시한 온라인 펀드 전문 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는 펀드 가입과 ETF 실시간 거래만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그룹의 슈퍼앱 '뉴원(NEW WON)'과 펀드슈퍼마켓 기반의 새 MTS를 연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슈퍼앱' 전략이 새로운 MTS와시너지를 보여야만 증권업 리테일 부문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금융그룹의 원앱이 자리를 잡은 환경에서 뒤쫓아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오프라인 지점을 추가 개설하거나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 판세는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당분간 우리투자증권은 M&A나 지점 확대도 없이 '자체 성장'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합금융 측은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대면 영업 지점 확대 계획이 없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은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M&A 가능성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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