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호실적, 밸류업 정책 등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경우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반면 실적 부진, 주주환원 확대 여력 부족 등이 예상된 DGB금융, 기업은행의 주가에 대해서는 투자매력도가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신한지주는 25%가량 오르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KB금융(10.43%), 우리금융지주(9.31%), 하나금융지주(7.48%)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DGB금융, 기업은행 등은 2.13%, 1.08% 오르는 데 그쳤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3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1824억 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이 2조 78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으며, 신한지주(2조7470억원), 하나금융(2조687억원), 우리금융지주(1조7554억원) 순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다가 KB·신한·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공개 등으로 인해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DG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DG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당기순이익이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한 6097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이었던 1분기 대비 22.3% 줄었다.
이들 은행주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세법 개정, 밸류업 정책 등 정부의 노력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역시 연말께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자본정책 제시할 것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상응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세법개정, 특히 ISA 한도 상향과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그리고 국내 투자형 ISA 신설이 현실화 된다면 금융지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결코 불가능한 허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증권업계에서는 DGB금융, 기업은행 등이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DGB금융의 목표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은행주 중 최저 PBR이지만 상대적 투자매력 낮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충당금비용이 하반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분기 말 보통주 자본비율은 11.21%로 주주환원 강화 여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올해 2분기 은행 분야는 선방했으나 비은행은 다소 미흡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기말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시간이 남았고, 자기주식 매입소각이 없어 타 은행주 대비 주주환원정책이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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