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기업들이 매출이 부진한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과 대만 등 다른 중화권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으로 K뷰티의 글로벌 역량이 확장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중화권 시장을 재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는데 해외 성장 동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이 중 해외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770억원에 이른다. 에이피알은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미국 시장에서 활약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홍콩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2% 늘어난 1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상반기 내 일본 대형 온라인 플랫폼 큐텐에서 진행하는 메가와리 행사,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 618 쇼핑 축제 등을 통해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기록한 매출을 넘어선 규모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은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94억원, 1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은 홍콩 시장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과 시장 선점 효과가 매출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또 지난 3월 홍콩 몽콕에서 운영한 팝업 행사에서도 홍콩 시장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에이피알 측의 설명이다. 에이피알은 당시 홍콩 몽콕에 위치한 유명 쇼핑가 '모코몰'에서 자사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뷰디 디바이스를 선보였고 행사 기간 8일만에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에이피알은 홍콩 단독 누적 뷰티 디바이스 판매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의 이너뷰티 브랜드 '글램디바이오'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에이피알은 바로 분해 효소 등 브랜드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는 최근 대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바는 지난달 10일 대만 유명 인플루언서 '할로 마비스'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3시간 만에 비건 미스트 세럼 5만4000개를 완판했다. 할로 마비스가 달바 브랜드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직접 방한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애정까지 표현해 대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달바 측의 설명이다.
달바에 따르면, 할로 마비스는 라이브 방송, 영화 , 예능 프로 등에서 활동하는 대만 방송인으로 페이스북 팔로워를 57만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달바는 할로 마비스와 꾸준하게 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로 마비스는 앞서 지난 5월에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1분 만에 비건 미스트 세럼 5500병을 소진하고 당일 2만7000병을 판매했다.
이처럼 달바는 향후에도 대만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를 다양하게 다져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달바는 앞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세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달바는 지난 2023년 기준 미국과 일본에서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80%, 230%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다음 성장을 이어갈 국가로 글로벌 영향력, 구매력 등을 고려할 때 중화권 시장이 다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외 중화권 국가가 과거에는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우회 경로였다면 현재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틈새 시장으로서 탐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중국 본토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내수 시장이 작을수록 해당 국가에서 글로벌 대형 브랜드와의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예고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홍콩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22년 이후 엔데믹 전환 국면과 함께 회복세에 있어 오는 2027년에는 5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화장품 시장의 경우도 최근 3년간 매년 4~5%대로 커지고 있어 2027년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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