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0.7%, EU평균 +0.3%, 한국 -0.2%
소비.건설투자 동반 부진...수출마저 증가폭 둔화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 주요국 경제성장률 비교에서 하위권에 자리했다. 미국 및 유럽연합(EU) 국가들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앞선 1분기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 크지만, 지속되는 내수 위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에 더해 건설투자 지표까지 부진했다. 또 수출 증가 폭마저 둔화했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역성장(-0.2%)하며, 동분기 수치를 발표한 15개 회원국 가운데 이날 기준 12위에 처져 있다. 헝가리와 공동 12위로, 한국 밑에 위치한 회원국은 현재 2개국뿐이다.
미국 경제는 0.7% 성장하며 15개국 중 3위에 올랐다. OECD 회원국이자 EU 소속인 국가들의 평균은 0.3%로 집계됐다. 리투아니아가 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페인(2위·0.8%), 캐나다(4위·0.5%), 체코와 프랑스(공동 5위·0.3%)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또 멕시코와 벨기에, 이탈리아가 성장률 0.2%, 포르투갈이 0.1%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는 0.0%였다. 이 밖에 한국과 헝가리, 스웨덴, 라트비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총 회원국 수가 38개인 관계로 OECD 평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한국은 평균치 하회 가능성이 크다. 향후 38개국 비교 시 중하위권 또는 하위권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0.5%) 이래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제시한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에 비해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1.1%를 나타냈고 설비투자(-2.1%)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출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소폭 늘어난 반면 재화 소비가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에서 늘어났지만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면서 총합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수출의 경우, 2분기에 0.9%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1.8%)와 지난해 4분기(3.9%)와 비교해 둔화했다.
기저효과의 영향도 성장률을 끌어냈다. 앞선 지난 1분기에 GDP 성장률이 1.3%에 달했다. 당시 미국(0.4%)와 EU 평균(0.3%)을 크게 웃돈 바 있다. 이스라엘(3.4%)과 튀르키예(2.4%), 칠레(1.9%) 등은 한국에 앞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달 상순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앞서 6월호 진단에서도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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