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선반영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코스닥 모두 시세 반등해 기대심리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 상승한 2522.15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2580선 부근까지 올랐지만 점차 상승 폭을 줄여갔다. 코스피는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으면서 연초 2669.81에서 지난달 2891.35까지 8.29% 올랐었다. 다만 5일과 6일, 2거래일만에 12.10%가 떨어지면서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특히 전날에는 8.77% 폭락하면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비이상적인 폭락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낙폭이 과대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도할 정도로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 추세로의 회복은 아닐지라도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며 "현금에 여유가 있다면 매수 대응을 제안한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밴드 하단 2550포인트도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과도한 경기침체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코스피는 '딥밸류(초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경기침체 우려의 가시성이 높아지더라도 현재 코스피 2600선대는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조정 양상이 두드러졌던 만큼 현 지수대에서 추격매도의 실익은 없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현 시점 경기침체 공포가 선반영된 지수대에서 트레이딩 기회 포착이 유리하다"며 "경기침체 공포가 진정되는 상황에서 9월 금리인하, 연내 세 번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속된다면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 가시성은 여전히 낮고, 현실화되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존재한다는 부연이다.
실제로 폭락 직후였던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만이다. 과거에도 급락 이후 급등세가 이어진 경우가 많다. 코스피 일일 상승률 상위 사례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11.9%), 코로나 19(2020년·8.6%), IMF외환위기(1998년·8.5%), 닷컴버블(2000년·8.0%) 순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러한 주가 급락 후 시차를 두고 주가가 복원되는 경험들도 적지 않았다"며 "코스피가 7~8% 폭락했던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지금 국면이 코로나 19 당시, 또는 금융위기 국면만큼 위험한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1990년 이후 역대 코스피 급락 순위는 911 테러 이후(-12.0%), 닷컴 버블 붕괴(-11.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0.6%·-9.4%) 순이며, 이 다음이 8.7% 폭락한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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