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로 롤러코스터를 탄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이달 중 예정된 기업들의 실적과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 등이 향후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가장 최근 데이터인 지난 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은 약797억9915만달러6500달러(약109조56억4777만원)로, 한달 전 약925억6549만7300달러(약126조 4444억 6900만원)보다 13.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수건수와 매도건수는 8월이 7월보다 3만건 가량 많았다. 특히 미국 주식 매도규모가 매수규모보다 큰 경우는 근소한 차이지만 올해 들어 이번달에 처음 생긴 일이다. 8일 집계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도금액은 약34억 94만달러(약4조6456억8404만원)으로 매수금액 약29억2044만달러(약3조9893억원)보다 많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연초부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투심을 모으던 미국증시에 '빅테크 거품론'과 'R의 공포'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7월10일 기록했던 고점(1만8647.45) 대비 10% 이상 하락한 1만6745.30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은 3대 지수는 물론 3대 지수가 떨어졌을 때 상승했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전일보다 3.52% 하락한 2109.31에 장을 마쳐 글로벌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 등락을 거치며 일부 회복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 증시의 향방을 읽기 위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각종 통계발표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소매지표를 나타내는 발표들이 시장예상치나, 그 이상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 기준이 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과 14일 연이어 발표된다. 다만, CPI가 소폭 상승해도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감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다음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소비심리를 볼 수 있는 홈디포(현지시간 13일), 월마트(15일), 타겟(16일) 등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이 실적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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