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은행 점포 수, 2020년 1분기 4580개 → 2024년 1분기 3857개
65세 이상 고령자 온라인 금융 이용률 54.4% 불과…일반 시민은 69.1%
고령자 금융 접근성 위해 시니어 점포 설치했지만…대다수는 수도권 소재
은행들이 비용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며 디지털화를 가속하는 가운데 고령자의 금융 접근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의 대안으로 내놓은 고령자 특화 점포가 고령자 인구 비중이 낮은 수도권에 집중됐고, 고령자 대상 금융 교육의 공급도 수요 대비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분기 말 기준 4580개였던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과 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의 점포 수(출장소 제외)는 올해 1분기 말에는 723개 줄어든 3857개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417개의 점포가 감소해 같은 기간 306개의 점포가 줄어든 비수도권보다 감소세가 가팔랐다. 그러나 총 점포 수는 여전히 수도권이 381개 더 많았고, 영업 구역 제한이 없는 5대 은행의 점포는 3260개의 중 2058개(63%)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보급에 따라 점포 이용률이 줄면서 은행들은 운영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들의 문을 닫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억6391만명(중복가입 포함)이었던 인터넷 뱅킹 및 모바일 뱅킹 이용자는 2022년에는 2억704만명을 기록해 3년 만에 4313만명(26.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포 폐쇄가 인터넷·모바일 뱅킹 접근이 어려운 고령자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 이용률(조사일 기준 1달 내 이용률)은 54.4%에 불과했다. 일반 시민의 이용률(69.1%)보다 14.7%포인트(p) 낮았고, 취약계층(장애인·고령자·저소득층·농어민)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의 대안으로 고령자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특화 점포'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약 20개에 달하는 5대 은행의 시니어 특화 점포 중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점포는 3개에 불과했고, 해당 3개 지점 또한 대전·대구·부산 등 광역시에 소재했다.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9.51%다. 수도권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서울 19%, 경기 16.1%, 인천 17.1%)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전남(26.7%), 전북(24.7%), 경북(25.4%), 강원(24.7%), 경남(21.3%) 등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상회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고령자 인구 비중이 더 큰데도, 고령자 특화 점포는 수익성을 이유로 고령자 인구 비중이 낮은 작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
각 은행과 지주사, 은행연합회, 지자체 등에서는 고령자의 비대면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주기적으로 고령자 대상 디지털 금융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1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운영하는 고령자 대상 금융 교육은 기관별로 한 해 1000~2000명 안팎으로, 매번 초과 신청이 발생할 만큼 수요가 많다"면서 "다만 교육 규모를 늘리기에는 시간과 공간적 한계가 있어, 공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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