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의 공포가 걷히는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 전자(삼성전자 주당 8만원대)'로 다시 복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8만200원으로 전일대비 3000원(3.89%) 상승했다. 이는 전일대비상승 1.99% 오른 코스피 보다 높은 상승률로, 증시가 급락했던 '검은 금요일(2일)' 이후 거래일 기준 열흘 만의 기록이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87%의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표 반도체주인 엔비디아가 4.05% 오르며 122.86달러에 마감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6.51%), 브로드컴(5.35%), AMD(4.70%) 등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보다 42만명 이상 감소한 424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주가가 '10만 전자'로 오르지 못하는 '박스권'에 머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예상하면서도 HBM 경쟁 심화 우려를 이유로 10만1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에 대해 본격 구매를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만약 현재 경쟁적으로 가속기 반도체를 확보 중인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재고 증가,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투자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유지하는 증권사도 많았다.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 등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들은 최소 11만원에서 최대 13만원까지 목표가를 제시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하반기 HBM3E 공급을 본격화할 자신감을 내비쳤다"라며 "2024년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위주 실적 개선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0%, 601% 오른 311조원, 46조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범용 D램의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엔비디아, AMD,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HBM3E 8단, 12단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3분기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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