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고금리 기조에도 2분기(4~6월) 가계 빚이 13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확대되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주택 매매 거래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반영되는 만큼 3분기에도 가계 빚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3월)과 비교하면 13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4조 9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전 카드 사용금액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늘어나는 주택 거래'에 주담대 16조원 증가
가계신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3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확대되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1분기 13만9000호에서 2분기 17만1000호로 3만2000호 증가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92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조원 늘었다.
주택 담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출, 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이외의 부동산 담보대출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기타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돼 기타대출 잔액의 감소폭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기타대출 감소폭은 1분기 13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5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로 주택 이외의 부동산 담보 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이용규모(187.4조원→189.9조원)가 늘며 감소폭이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도 가계대출 고공행진
이날 한국은행은 3분기에도 가계 빚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주담대는 주택 매매 거래 이후 2~3개월뒤 반영되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만330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3만2111건이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월 3만3333건 ▲3월 4만233건 ▲4월 4만4119건 ▲5월 4만3278건으로 늘었다. 6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최대 9월까지는 주담대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주택 매매 거래로 인한 주담대 증가가 시차를 두고 3분기에 반영될 수 있지만 관련기관들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오는 9월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도입하기 때문에 정책적노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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