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듀켐바이오에 따르면,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의 오승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20년 이상 방사성의약품 연구에 매진해 온 최고 전문가다. 오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FP-CIT', 유방암 진단에 쓰이는 'FES', 뇌종양 진단에 필요한 'F-Dopa' 등 주요 방사성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인수를 계기로 기존 연구개발 역량을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또 듀켐바이오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와 협업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진행, 인허가까지 신약개발 전체 단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듀켐바이오는 국내외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회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면서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 진단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레켐비 공급 및 처방이 본격화되면 우선적인 치매 진단에 필요한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약물이다.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보이는 경도인지장애나 심각한 인지저하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초기 치매 환자를 치료하는 데 레켐비가 쓰이는 것이다.
이때 레켐비를 환자에게 투약하기 위해서는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국내 기업 중에는 듀켐바이오가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치매 진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듀켐바이오는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유무를 판단하는 진단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축적 정도와 치료 경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PET-CT 촬영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또 레켐비에 이어 미국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이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권고를 받았다. 치매 치료제 후발주자로 등장한 키순라는 치매 환자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저해할 뿐 아니라 제거하는 기전을 갖췄다.
키순라의 미국 FDA 승인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듀켐바이오는 현재 키순라 국내 임상 시험에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일라이릴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위해 지난 2023년 12월 키순라 한국 임상 3상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완치는 현재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긴 하지만 발병 기전에 중점을 둔 예방 치료나 근본적으로 질병 경과를 변화시키는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어 해당 시장이 커짐에 따라 방사성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는 '레켐비', '도나네맙'과 같은 약물의 의약품 시장 진입으로 초기 치매 환자 관련 방사성의약품 진단제 시장이 약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한 있다. 또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 수는 약 338만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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