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가 향후 증시를 이끄는 기술주들의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엔비디아의 콘퍼런스 콜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4시 장 마감 이후, 한국 시간으로는 29일 새벽 5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과거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를 필두로 한 빅테크 주가 상승을 이끌어어 왔기에,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대하는 시장의 눈높이는 높아진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6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왔고, 2분기 실적 또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학개미'들도 29일 새벽 엔비디아의 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국내의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26일 기준으로 지난 한달 동안 엔비디아에만 25억3341만달러(약 3조3742억5146만원)를 투자한 상황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락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에는 이보다 많은 39억8510만달러(약 5조3077억5923만원)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한 한화 원금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적 발표를 목전에 둔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7일 각각 전일대비 0.39%, 2.56%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IT업종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4분기 실적발표는 이달 초 증시 급락의 또 다른 촉매였던 AI 수익성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실제 매출과 컨센서스의 격차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 분기보다 증가한 287억달러(38조2284억원)로 추산되는데, 매출액이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데 그치게되면 빅테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타격이 미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최근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지만 컨센서스 대비 상회 수준은 점차 축소됐다"며 "높아진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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