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의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출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하락하기 전까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익(예대금리차)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정기예금금리(1년)는 평균 연 3.41%로 한달 전과 비교해 0.1%포인트(p) 하락했다.
◆예금금리 한달새 0.14p↓
예금금리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우리은행으로 6월 3.48%에서 3.34%로 0.14%포인트(p)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3.54%에서 3.42%로 0.12%p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0.1%p 내렸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3.713%까지 올랐던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7월말 기준 3.303%까지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예·적금 기본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금리 하락추세가 명확해지고 있어 예금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8월말 계약건까지 종전규정 적용…1~2개월 가계대출 증가 전망
반면 은행의 대출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자 은행의 가계대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인 은행채(고정)·신규코픽스(변동)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가산금리를 추가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여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7월 기준 3.87%로 전달과 비교해 0.18%p 내렸다. 다만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8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를 보면 주담대(고정)의 경우 3.85~5.73%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금리인상 효과는 7월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8월부터 대출금리 인상효과가 통계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렇게 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익인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제한하기 위해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8월 31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가 시행된 집단대출과 부동산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담대에 대해서는 종전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동산 매매계약 후 주담대 실행까지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가산금리를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부동산과 대출시장 안정화에 따라 예금과 대출금리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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