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KG모빌리티(KGM) 등 5개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함께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현대차·기아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8월 글로벌 판매량은 61만681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65만8718대)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33만29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3% 줄어들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510대, 해외 21만483대, 특수 64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국내 중견 3사의 판매량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GM은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1만563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7%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이 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대한민국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동차가 주목받았지만 수출량 감소로 반도체가 다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GM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81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중형 SUV '액티언'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943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39.5% 감소한 4185대를 기록했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845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인도를 준비하며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K8부분변경 모델 등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에 나선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9월 본격적인 그랑 콜레오스 출고가 시작되면 르노코리아의 실적도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KGM은 신차 액티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액티언은 신차 사전예약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은 KGM의 신차다. 본격 생산 및 출시 5영업일 만에 780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기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저가형 전기차가 견인했다. 신차 효과가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신차 효과가 사라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캐스퍼 EV와 EV3가 각각 1439대, 4002대 판매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7월, EV3는 지난 5월 출시된 신차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캐스퍼 EV는 2990만원, EV3는 3995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신차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판매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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