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증시는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돌풍에 힘입어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8월 중국 증시 보관금액은 8억5100만달러(약 1조1409억원)로, 올해 중 가장 많은 보관금액이 있었던 3월의 9억8400만달러(약 1조3193억원)보다 약 14% 감소했다.
올해 2월 9억7500만달러(약 1조3074억원)에 달했던 중국 증시 보관금액은 3월 잠시 많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도세만 봐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9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 증시가 좀처럼 장기 하락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상황의 지표가 되는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3일 3274.22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9.21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52주 최고(지난해 9월 4일)를 기록한 3854.26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3700선에 닿으며 반짝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CSI300 지수는 이내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를 비롯해 경기 악화, 중국 본토 부동산 경기 침체, 미국과의 갈등 고조 등이 꼽히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를 필두로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8월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72억2667만 달러(약 116조9710억)에 달했다. 중국 증시가 올해 최고 금액을 보유했던 3월,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48억2887만달러(약 100조3455억원) 중국 증시 보관금액이 줄어들 때 미국 주식은 약 17%가량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의 순유출이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우려 보다 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최근 경기와 투자자 수급이 좋지 않고, 외국인의 주식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바닥에 근접했지만 낮은 구간에서의 횡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미국 금리 인하에 따라 중국의 통화 정책 집행 여력이 강화할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 일부 테크 기업, 방산 등 성장 업종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반등 폭이 제한적이나 현재의 비관론도 일부 과도하다"며 "하반기 중국 관련 원자재 수요 부진을 경계하되, 중국 증시 부양책과 금리 인하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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