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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흔들리는 100년은행] <2>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우리금융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로 금융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임종룡 현 회장에 대한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부당대출을 적기에 발견하지 못했거나 발견 이후 금융당국 보고가 늦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고강도 검사에 들어갔고, 검사 결과 임 회장이 부당대출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책임을 져야한다고 경고를 날린 상황이다. 부당대출 사태 해결은 우리금융의 미래가 걸린 사안인 만큼 향후 임 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 자진사퇴 가능성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내년 예정된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도 다음 달 초로 앞당겼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우리금융을 향한 비판을 공식적으로 세차례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손태승)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으로, 은행 내부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했어야 한다"며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질타했다.

 

이후 25일에는 "우리은행은 지난 1∼3월 자체 감사, 4월 자체 징계 과정에서 8월 9일 수사기관 고소 내용에 적시된 범죄 혐의 및 관련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부당대출 건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4일에는 "현 경영진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이사회와 주주의 몫"이라며 이사회에 향후 경영진 거취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로 "이번 사안은 여신심사 부실에 해당하므로 보고할 의무가 없다"며 "(손 전 회장의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절차상 회장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임 회장은 공식적으로 두 번이나 "송구스럽고,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추석 전·후로 부당대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임 회장은 올 국정감사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대통령실의 관심, 대형 인수·합병(M&A) 승인 여부, 검찰 수사 방향성 전개 등의 눈치를 봐야되기 때문에 임 회장의 입자는 좁아진 상황이다.

 

또한 검사결과에 따라 경영진의 중징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불명예 꼬리표보다는 자진사퇴 가 우리금융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 성격이 남 눈치 보지 않고 주어진 일을 하는 성격이다 보니 현재 노출을 최소화하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사안이 심각해지고 금융당국이 자진사퇴 기회를 주고 있는 만큼 어떤 결정이든 이달 중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사퇴 압박…손 전 회장과 데자뷰

 

현재 임 회장을 향한 금감원의 기조는 지난 손태승 전 회장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감원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 전 회장의 연임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 결국 손 회장은 지난 1월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라임펀드 사태는 한국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이던 라임자산운용이 1조6700억원 상당의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펀드 판매 창구 중 하나였던 우리은행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손 전회장은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손 전 회장의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 금감원장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공식석상에서 얘기했고, 이후 "조용병 회장은 3연임을 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후배에게 기회를 주시는 걸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면서 손 전 회장의 용퇴를 압박했다.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도 "소송 논의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며 손 회장이 중징계를 수용하고 연임 시도를 자제하라고 압박했다. 현재 임 회장을 향한 금감원의 입장과 과거 손 전 회장을 향한 금감원의 기류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임 회장의 만남이 성사 될 경우 자진사퇴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2010년대 이후 문제를 일으킨 경영진들이 자진 사퇴했다는 점도 임 회장의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17년에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지난 2018년에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로비 사건으로 사퇴했다. 앞서 손 전 회장 역시 라임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용퇴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금융당국에서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말"이라며 "우리은행 이사회내부에서도 현재 임 회장의 거취를 두고 많은 생각에 잠겨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환골탈퇴하기 위해선 결국 회장과 은행장 모두 교체 수순으로 가야한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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