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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주 호황?' 불황 이겨낸 조선업계, 노사 갈등으로 위기 찾아올 수도

기자수첩

'슈퍼사이클' '수주 호황'

 

최근 3~4년 사이 벌어진 일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2010년대 들어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부족에 시달렸다.

 

당시 울산을 비롯해 거제, 영암 등 조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도 곤두박질 쳤다. 오랜기간 이어진 조선업계 불황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불황을 꿋꿋하게 버텨냈다.

 

이들의 기다림끝에 2020년도부터 조선업계는 봄날을 맞기 시작했다. 조선소에서 신규 선박을 건조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일감과 새 수주계약도 연이어 따내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같은 고난을 이겨낸 현재 조선업체들은 노조와 갈등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바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최근 조선업계 실적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파업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 주요 조선사가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4일과 6일에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각각 4시간과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10일과 11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전 조합원이 파업에 나선다. 노조가 제시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명절비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기 등이 담겼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5%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사측은 과거 수주 절벽에 따른 위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향후 불황에 맞설 성장동력과 체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 정상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경우 수년간 쌓인 누적 적자 및 미래 수주 불확실성 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노조(대우조선지회)도 실적 목표 달성 시 지급하기로 한 300%(기준임금 기준)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조선업계의 미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수주 호황기를 맞았지만 파업 등의 여파로 이 기회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주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의 신뢰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조선사들이 수주 경쟁에 치열하게 뛰어든 만큼 향후 추가 수주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 호황기 노사 갈등에 따른 이미지 실추보다 협력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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