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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흔들리는 100년은행] <3> 우리금융 임종룡號 가시밭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우리금융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뿐만 아니라 오랜 숙원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주 계열사란 장점을 활용해 초반 기초를 잡아야 하지만 역풍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한국포스증권 인수와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 잡음이 나오고 있어 임종룡 회장의 진퇴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 비은행 인수 과정 임종룡 압력 행사 의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사전 통지서를 보내고 정기검사 절차에 돌입했다. 정기 검사는 다음달부터 약 한 달간 실시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정대출을 비롯해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 자본 적정성과, 인수 당시 상황, 경영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 우리투자증권을 설립해 지난 8월 출범했다. 다만 포스증권 인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인수에 대한 물음표가 나왔다.

 

포스증권은 온라인으로 펀드를 파는 소형 증권사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포스증권은 지난해 매출 139억6000만원, 영업손실 59억1000만원, 순손실 5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72억7000만원) 대비 순손실 폭은 19% 줄었지만 만성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순손실 규모는 360억원이다.

 

지난해 6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포스증권의 결손금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147억원에서 지난해 207억원까지 증가했다. 포스증권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485억원으로 포스증권 자본금(698억원)이 자본총계를 웃도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확보한 라이선스는 펀드 판매와 관련한 제한적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 인가 등이다. 경쟁 증권사가 보유 중인 집합투자업과 장내·외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라이선스는 없다. 즉, 반쪽짜리 증권사란 얘기다.

 

또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만 자체 신용을 통해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금에 증권업을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해 자기자본 1조5000억원으로도 어음을 발행 할 수 있게 됐다. 대주주 적격성 등을 조사하는 초대형 IB 인가도 면제되면서 특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우투증권에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넣었다며 특혜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발행어음 사업은 원래도 자기자본 200% 한도 내이기 때문에 규제가 아니다.

 

임 회장이 증권업 진출에 대한 부담을 느껴 적자 소형증권사를 인수했고,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임 회장이 승인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서 징계처분이 내려질 경우 우투증권의 신규 사업 진출은 어려워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집합투자업과 장내·외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워져 많은 시간을 반쪽짜리 증권사로 영업을 해야 될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특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임 회장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 인수합병 승인과 사퇴 맞교환?

 

우리금융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사 인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주식회사와 ABL생명보험주식회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 금액은 1조5493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2조원보다 적은 돈으로 생명보험사를 확보했다.

 

하지만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영향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생보사의 자회사 승인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경영실태평가 평가부문 비중 변경./금융위

금감원은 다음달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와 동시에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한다. 경영실태평가는 2~3년 마다 금융기관들의 경영부실위험을 파악하는 평가다.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우리금융이 3등급 이하를 받으면 현재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가 무산된다.

 

경영실태평가는 전체 5등급으로 되어 있고 우리금융은 현재 2등급을 받은 상태다.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특히 금감원 평가항목 중 올해부터 내부통제 비중이 5.3%에서 15%로 확대되면서 보험사 인수를 완료해야하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위기다.

 

또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 계약에 대해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허가 결정권을 가진 금융위를 압박하는 동시에 금감원의 협조가 어렵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진출을 위해 임 회장의 사퇴와 인허가 승인을 맞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보험사 인수 계약체결 후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소통해 우리투자증권 라이선스 취득과 보험사 승인을 전제로 임종룡 회장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며 "일각에선 사퇴 시점이 추석 전후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조병규 은행장이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경영 안정성을 위해 그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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