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무려 68주 연속으로 오른 가운데 하반기에는 어떻게 움질일 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은행의 전세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4.05% 올랐다. 전국 상승률(1.35%)을 크게 웃돈다.
주간 기준으로 9월 첫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5% 올라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전주 0.17%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여름철 비수였던데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위적 대출 수요 규제로 매매가격은 바로 되돌려지는 모습이지만 실수요를 반영하는 전세가격은 공급물량이나 빌라 회피 등 실물 시장에서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중금리가 인상된 여파로 전세가격 역시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빌라 기피는 여전하고,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의 전세 물량은 줄었지만 올 하반기에만 입주하는 물량이 1만3000세대가 넘는다. 당장 이달 송파구에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1265세대 규모)이 입주를 시작하고, 오는 11월에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세대)이 들어온다. 강동구의 경우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0.59% 오르는데 그쳐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내년에는 동북권에서의 2만5000세대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예정되어 있다. 동대문구에서 '래미안 라그란데'와 '이문아이파크자이'가 각각 3069세대, 4321세대 규모며, 성북구의 '장위자이레디언트'도 284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박 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쏠림과 통화정책 피벗(방향전환)에 따른 수요 상승 요인과 입주물량 소화라는 공급 요인에서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매매 심리가 축소되면 다시 전세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 공급물량 해소 이후 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감 등이 시차를 두고 전세가격에 영향을 주면서 전세가격이 강보합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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