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후 예정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에 기업들의 주주환원 흐름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임원 등의 자기 주식 매입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주가 상승 흐름은 미미한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 발표 예정이었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추석 연휴 직후인 23일~27일 중에 발표된다. 이후 이달 말에 출시될 예정으로 확인됐다. 배당금 지급 방식 차별화를 통해 2개 옵션으로 나뉜 'KRX코리아밸류업지수'와 'KRX코리아밸류업TR지수'가 동시에 공개된다. 분배금 지급 방식에 따라 TR(Total Return)과 PR(Price Return)로 나뉘게 된다. PR형은 투자 수익 분배금을 바로바로 지급하는 형식이지만, TR형은 분배금을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을 구사한다.
앞서 진행된 밸류업 자문단 회의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에 대한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필요성이 논의됐던 만큼 기업들도 주주환원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막바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CEO들이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치며 자기 주식 매입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0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3억4750만원어치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에 사들인 5000주까지 약 7억1500만원어치를 매입한 것이다. 이외에도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5일 1만주(약 7억3900만원), 전영현 부회장이 5000주(약 3억76000만원)에 사들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 방어와 투자자 안심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정부가 이달 내 향후 유망 기업들을 추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9일 주당 16만원에 자사주 1244주를 매입했다. 이는 약 5억원 규모로, 최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5718주가 된다. 이외에도 지난 6월에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가 자사주 440주를 주당 22만1000원에 사들였으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달에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1억273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CEO들의 자기 주식 매입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CEO와 임원진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후진하며 11일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2.16%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주가를 올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금 확대 등으로는 주가를 많이 끌어올릴 수는 없다"며 "테슬라, 아마존 등은 아예 배당을 하지 않고, 이러한 자금을 미래가치에 투자해 주가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업 내부 자금이 부족할 때, 구조조정 등으로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너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감원하도록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 글로벌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기조를 가지고 가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부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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