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면서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내린데 이어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 금리는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주기형·혼합형)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3.850~5.633%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연 3.850~5.736%)과 비교하면 상단이 0.103%포인트(p) 내렸다. 변동금리도 연 4.5~6.471%로 하단이 0.09%p, 상단이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291%에서 이달 20일 기준 3.187%로 0.104%p 하락했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3.42%에서 3.36%로 0.06%p 내렸다.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을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은행이 내달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지표금리가 하락해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는 낮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은행채와 코픽스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하락한 만큼 눈에 띄는 금리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지난 12일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시장 금리가 올해 중 2회 이상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여건이나 과거사례를 보면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위해 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해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표금리가 하락해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인하폭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7년은 코픽스가 하락했지만 가산금리가 올라 주담대 평균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에 은행들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일시적인 방안밖에 될 수 없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한 만큼 대출이 필요한 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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