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 만찬 앞서 독대 요청
대통령실, 만찬 전 독대 사실 알려져 부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24일 열리는 가운데, 한동훈 당 대표가 요청한 대통령과의 독대가 이뤄지고, 정권의 주요 문제를 푸는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여하는 만찬은 당초 지난달 30일 예정됐으나,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절충안'을 제안한 이후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한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최고위원들을 제외하고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한 바 있다.
이에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금이 갔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제3자 채 상병 특검법 추진 등에서도 이견이 계속 됐다.
한동훈 대표는 만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직접 허심탄회하게 주요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이번 만찬에서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의된다.
주요 현안은 장기전이 된 의정갈등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는 명품백 수수 의혹,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도 있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24일 국무회의에서 본회의 문턱을 넘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지난 2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아직 결론이 안 난 사안이다. 분명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당대회때 당대표 후보 4명이 모두 말했듯이"라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만찬에서 무게를 두는 안건에 대해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있을 것 같고 윤 대통령이 체코에 다녀오셔서 순방 성과를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흘러나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해 "만찬을 하기로 했으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독대가) 사전에 공개됨으로써 양쪽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라며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 대화가 있었다'라고 추후에 공개를 하면 훨씬 더 신뢰성도 높아지고 좋아질텐데 사전에 공개가 되는 것은 약간 좀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곤욕스런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고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릴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며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독대 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권력자에 기대어 정치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에 기대어 정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당 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들이 있고,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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