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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제주소주 품은 오비맥주, 소주 시장서 존재감 드러낼까

오비맥주가 프랑스 파리에서 운영한 '카스포차' 전경/오비맥주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틈을 비집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APAC)법인 주도로 '제주소주'를 인수하는 M&A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의 주류 계열사 신세계L&B가 보유한 소주 브랜드로 ODM(주문자개발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본계약을 마무리 짓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체결을 마치면 오비맥주는 해당 브랜드의 생산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게 된다.

 

오비맥주가 소주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인수를 통해 대표 맥주인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특수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본 카스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사측은 "K-컬처를 넘어 K-푸드 등 식음료까지 확장되고 있는 K-열풍을 카스와 제주소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주소주 인수는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맥주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호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맥주 수출액은 861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38만 달러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는 데다 제주소주를 품에 안으면서 주류의 다양성을 확보한 만큼 연계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제주소주는 2022년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에 과일소주 등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단종시킨 뒤 철수한 상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 위주로 소주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소주와 카스의 병행 마케팅을 통해 추가적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또 오비맥주가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만큼 자연스럽게 유럽에도 카스와 제주소주를 함께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 프레시/오비맥주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소주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제주소주의 한 해 수출 물량은 60만 병으로 수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1585억원이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393억원을 기록했다. '참이슬'과 '진로'를 포함해 '자몽에이슬' 등 과일소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진로의 글로벌 대중화'를 목표로 내세우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또 현재 베트남에 7700만 달러를 투자해 첫 해외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축구장 11배 크기인 2만5000평 규모로 연간 과일소주 100만 상자 생산을 초기 목표 생산량으로 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순하리'와 '처음처럼'에 이어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인 '새로'를 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새로 살구'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 중이며 향후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 무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기존 제품이 아닌 새로운 소주 제품을 출시한다면 제조·생산부터 수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마케팅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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