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 사이에서 탄탄한 중소 뷰티기업과 협업해 화장품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에서 활발하다. 잘파세대들의 가성비 뷰티가 소비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편의점 화장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파세대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 출생자)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다. 최근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는 520만건 이상의 리뷰 중 잘파세대의 작성 비중이 80%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후반이 25%로 가장 많았고 20대 초반(23%), 20대 후반(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뷰티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화장품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과 보디스크럽, 플루 클렌징폼 등으로 가격이 각각 7900원이다. 특히 최근 품절대란을 일으킨 '미세침(마이크로니들) 에센스'인 플로 시카부스터 에센스는 편의점 채널에 맞게 1.5㎖ 용량의 개별 포장된 스틱형 제품 5개가 한 팩으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화장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22년에는 11%, 2023년 36%, 2024년(1~8월) 21% 등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정민 이마트24 라이프&컬쳐팀 파트너는 "접근성 높은 편의점 특성상 화장품 구매 채널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상품 구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도 3000원짜리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H&B(헬스&뷰티)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3종을 출시했다.
'가성비 뷰티'를 따지는 1020대 잘파세대 공략을 위해 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면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실제 CU의 화장품 신장률은 지난해 28.3%, 올해 1~9월 14.7%로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카테고리 별로는 마스크팩(37.8%),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매출이 늘었다.
조배연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GS25도 제품력에 초점을 둔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협력해 기존 대용량 상품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가격을 1만원 이하로 선보이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GS25의 최근 3년 간 기초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35.5%, 지난해 54.1%, 올해 1~8월 70%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화장품 카테고리별 매출 구성비는 기초화장품이 69.5%, 색조화장품이 30.5%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 고객 중 10~20대 비중은 50%였다.
일각에선 이같은 편의점 업계의 뷰티 경쟁을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통업계들이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뷰티기업들과 협업하는 사례가늘고 있다. 현재 트랜드에 맞게 인정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한 상품을 소용량으로 출시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잘파세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통기업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앞장세운 이같은 전략은 당분간 지속 될 것.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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