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 살아서는 진천에 살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충청북도 진천은 자연재해의 피해가 적고 진천평야의 곡창지대를 끼고 있어 과거부터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곳에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 공장이 위치해있다. 메트로경제는 지난 26일 충청북도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를 방문해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을 둘러봤다.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된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현장은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교촌치킨의 대표 소스는 물론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윤 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진천공장장)의 안내에 따라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직원은 많지 않았다. 탑-다운 방식으로 운영됨에 따라 4층을 먼저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원료의 전처리와 배합이 이뤄진다. 교촌 시그니처 소스 3종의 주원료인 마늘은 ▲세척 ▲가열 살균 ▲냉각 ▲분쇄 절차를 거쳐 배합탱크로 이동한다. 이후 생산된 소스는 품질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 후 천장 부분에 연결된 배관을 따라 2층 포장실로 옮겨진다.
제품을 포장하는 공간은 청결 구역이며, 제품이 포장 설비로 내려와 컵, 파우치 등으로 포장되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자동으로 이동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진행됐다.
박스 포장된 상품이 1층으로 이동하게 되면 팔레트에 적재 및 보관이 이뤄지며 상시근무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각 제품별 바코드가 있어 지정된 위치에 저장된 패턴으로 팔레트 적재를 하고, 팔레트의 적재가 완료되면 무인 대차(AGV)가 라인을 따라 이동해 냉장 창고에 자동으로 입고되는 식이다. 이같은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비에이치앤바이오에서 생산되는 교촌 소스들은 대부분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비가열 공법은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고, 가장 신선하고 진한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낸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프리미엄 우리 농산물의 상당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33년간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 창업자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깊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촌은 최근 3년간 총 3825톤에 육박하는 우리 농산물(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을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하는 등 지역농가의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이천부터 강원 원주·인제·홍천, 충북 단양, 경북 영양, 전북 정읍, 전남 해남까지 전국 동서남북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득 비에이치앤바이오 구매자재팀장은 "고추는 산지와 출하 시기를 까다롭게 따져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데, 최근 매운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감소하고 있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원활하게 청양홍고추를 납품할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를 지속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간장소스에 사용되는 국내산 마늘(최근 3년간 약 700톤)과 허니소스에 쓰이는 아카시아꿀(최근 3년간 약 315톤)을 비롯해 각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들도 대부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한다.
현재 7개국(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중국, 대만)에 진출한 교촌치킨의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도 오직 이 곳에서만 제조된다. 교촌의 치킨용 소스는 모두 할랄인증을 받았다.
송 대표는 "교촌과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고객을 위해 진심을 다한 만큼, 창업주께서 지켜오신 '최고의 원재료'를 통한 최고의 맛과 품질 구현에 기여하고 농민과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강화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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