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은 다양한 인간과 문물의 교류를 해역 네트워크라는 시각에서 조망하는 일곱 번째 시리즈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해역네트워크 속의 부산'을 지난달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해역네트워크 속의 부산은 10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 대표 해양도시 부산의 형성과 성장에 외부와의 연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다양한 시각으로 살핀 기획 도서다.
피란도시, 관광도시, 무역도시, 항만도시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 부산을 '해역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살피며 부산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망한다.
책에 따르면 부산은 특유의 무역 및 문화 해양 사를 발전시켜 19세기 초에는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 세계화와 중국 및 일본 상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됐다.
10명의 저자 가운데 동아대 사학과 전성현 교수는 부산이 관문도시이지만, 일본이 제국과 식민지를 차별하며 불균등한 이동을 심화시켜 제도화했는데 이를 차별적 '재영토화'라고 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해방 후 부산항에는 귀환 동포들이 정착했고,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을 수용하며 이주자의 도시가 됐다. 산업화 시대에는 북항을 중심으로 국내 항만 산업을 이끌어갔다.
오늘날에는 북항 재개발로 변신 중이다. 또 다른 저자인 부산일보사 백현충 해양산업국장은 지금껏 부산이 담당해 온 항구도시에서 해양경제·해양문화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열린 항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부산은 '다리의 도시'고 국립부경대 글로벌자율전공학부 이보고 교수는 설명한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던 영도다리는 시대의 정서를 이어주는 '기억의 교량'이 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등 크고 작은 다리들이 도시 각 지역을 연결하고 있음을 소개한다.
국립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공미희 교수는 "부산은 개항 이후 국제 무역항으로서 세계 각국의 문화가 교류하는 항구도시 문화를 형성해 오면서 현대에는 국제적인 해양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했다"며 대표적 사례로 부산항을 비롯해 자갈치 시장, 해운대, 해양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비엔날레, 부산바다축제 등을 소개한다.
국립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서광덕 교수는 부산은 현재 북항 재개발 사업,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해양도시가 되기 위해 어떤 비전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필요함을 제언한다.
국립부경대 HK+사업단 김창경 단장은 "이 책은 해역네트워크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부산의 역사를 조명하고, 도시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며 부산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시민 모두가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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