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미국 버거 브랜드 '재거스(JAGGERS)'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버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30일 미국 캐주얼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의 글로벌 1호점을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USAG험프리스)에 오픈했다. 재거스가 미국 이외 국가에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창업자 켄트 테일러가 만든 수제버거 브랜드로 인디애나,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와 중동부 주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모든 비프버거에 소고기 패티가 두 장씩 들어가는 등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재거스 험프리점은 165㎡(약 50평, 70석 규모)로, 비프버거와 치킨버거 등 버거 14종과 감자튀김·맥앤치즈·샐러드·쉐이크 등을 비롯한 사이드 메뉴와 음료 22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크레이지 굿 치즈버거'(한화 기준 약 1만3100원), '스파이시 크리스피 치킨 샌드위치'(9200원) 등이며, 5300원 가량을 추가하면 감자튀김과 탄산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재거스의 강점은 가성비다. 더블 패티에 수제 조리 방식임에도 국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유사한 메뉴보다 가격이 10%가량 저렴하다.
현대그린푸드는 1호 매장인 험프리스점에서 재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향후 국내 추가적인 매장 오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는 SPC그룹의 '쉐이크쉑'과 BHC그룹의 '슈퍼두퍼', 한화 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버거' 등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가 진출해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진출 전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에게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은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좋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를 약 4조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올해는 5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거스가 합류하면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버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2022년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론칭한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의 경우 초기에는 '오바마 버거'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국내 진출 5개월만에 철수한 바 있다.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고든램지 버거는 매장을 전국 단위로 넓히고 있다.
특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주도로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에 이어 판교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2028년까지 15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진출도 추진중이다. 내년 하반기 도쿄에 1호점을 오픈하고 향수 7년간 20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맡고 있는 쉐이크쉑은 국내에 27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25년까지 25개 신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SPC 파리크라상은 쉐이크쉑 한국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빅바이트컴퍼니'를 신설했다. 빅바이트컴퍼니의 작년 12월 매출액은 약 90억원, 영업이익은 3190만원이다. 한달 매출액을 연간 기준으로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1년에 1000억원 초반대 매출을 쉐이크쉑으로 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거스의 상륙으로 프리미엄 버거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라며 "특색있고 차별화한 맛을 내지 않는다면 업계 우위를 선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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