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자가 남자보다 29.3% 덜 받아
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역대 처음으로 30% 차(差) 이내로 좁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성별 간극은 여전히 큰 상태에 머물러 있다.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8년 연속으로 임금격차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OECD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전년대비 1.9%포인트(p) 줄어든 29.3%를 기록했다. 남자 중위임금(고임금 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 값)이 4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여자는 중위임금 기준 이보다 29.3% 적은 282만8000원을 받은 것이다.
10년 전인 2013년(36.6%)과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었다. 또 역사상 첫 20%대의 격차를 보였다. 고용노동부 등은 그간 노동시장 이중구조(성별 임금격차 및 정규·비정규직 격차) 해소에 정책적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주요국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31.2%로, 회원국 38곳 중 유일하게 30%대를 나타냈다. OECD 평균은 11.4%에 불과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뉴질랜드가 6.3%, 호주가 9.9%, 미국이 17.0%, 일본이 21.3%였다.
2023년 수치는 집계 중이지만 작년치 비교 역시 한국이 1위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4.2%로 격차가 더 줄었다. 미국도 16.4%로 0.5%p 이상 좁혀졌다. 일본은 22.0%로, 2022년에 비해 격차가 소폭 늘었다.
우리나라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 1990년대까지 50%에 육박할 정도였다. 2004년(39.6%)에 역대 처음 40% 이내로 들어섰으나 그 이후에도 10년 이상 줄곧 36~39% 범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 34.6%로 줄었고 2018년(34.1%)과 2019년(32.5%), 2020년(31.5%) 등으로 더 줄었다. 그러나 2021년(31.1%)과 2022년(31.2%)에 코로나19 때의 수준으로 돌아선 바 있다.
OECD 회원국 중 그리스는 격차 해소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2002년 23.6%에서 2006년 17.7%, 2010년 9.9%, 2014년 7.2%까지 줄었다. 2019년 기준 5.9%까지 도달했다. 벨기에는 1999년 15.2%였으나 2022년 기준 1.1%로 남녀 임금격차를 전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한국은 임금 차이뿐 아니라 고용률 역시 남녀 간 큰 격차를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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