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지난해 국내 기업 상황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2010년 통계치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이자비용은 증가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93만5597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2022년 348.6%에서 2023년 191.1%로 급격히 감소했다. 2010년 통계치 작성 이후 최저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3%로 지난 2022년 역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보상비율 0%인 기업은 전체의 33.7%로 통계치 작성 이후 평균(29.4%)치보다 높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이 비율이 100% 아래라는 것은 연간수익이 이자를 비롯한 금융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의미다.
강영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에는 특히 제조업과 대기업 부분에서 크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15.1%에서 지난해 -1.5%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년(14.6%)보다 크게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5%→-14.5%), 코크스·석유정제품(66.6%→-13.8%)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비제조업도 전년(15.4%)보다 떨어진 -0.9%로 집계됐다. 도·소매업(12.1%→-2.1%)과 운수·창고업(25.5%→-9%)이 하락한 영향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제조업(77%→75.9%)과 비제조업(164%→163.2%)이 하락하며 2022년 122.3%에서 지난해 120.8%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총자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31.3%에서 지난해 31.4%로 소폭 증가했다. 강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증가하고 전기·가스업은 단기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운전 자금등이 증가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팀장은 "올해 2분기까지 성장지표와, 매출이익이 좋았다"며 "3분기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긴 하지만 실적자체는 이익 매출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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