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리스 사업에 '날개'…시장금리 내리면 수익 확대 전망
삼성카드, 건전성 확보 힘쓴다…보수적인 영업기조와 플랫폼 강화 시사
삼성카드가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좁혔다. 건전성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고 대손충당금을 줄인 영향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누적순익 격차는 212억원이다. 삼성카드의 누적순이익은 23.5% 늘어난 531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8% 늘어난 5527억원이다. 양사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추격 속도를 높였다. 지난 2021년 3분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1183억원으로 다음해인 2022년 3분기에는 1313억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작년 업황 악화에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20.1% 감소하면서 차이가 390억원까지 줄었다. 당시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연간 5.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 3분기까지 나란히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영업 기조에는 차이가 있다. 신한카드는 공격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할부·리스 수익을 확대했다.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할부·리스 수익은 7405억원이다. 삼성카드의 할부·리스 수익(1664억원)의 4.5배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리스수익 확대 배경에는 플랫폼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플랫폼을 필두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결과 할부·리스 사업 확대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것 또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 리스 수익 또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펼쳤다. 건전성 제고에 방점을 찍고 연체율 해소에 집중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94%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1.33%) 대비 0.39%포인트(p)낮은 수준이다.
연체율을 낮추면서 대손충당금 이입액을 줄였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부실을 대비하기 위해 쌓는 일종의 준비금이다. 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3분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누적액은 4872억원이다. 연간 13.2% 절감했다. 아울러 신한카드(6189억원)와 비교하면 1317억원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가 리스업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만큼 대출 여건이 개선되면 관련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해석이다. 리스란 소비자에게 물건 구입비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카드사 리스업의 90%를 차지하는 분야는 자동차다. 할부와 달리 비용 처리가 용이하고 잔존가치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남은 기간 리스크 관리와 함께 건전성을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력 플랫폼인 '모니모'에 방문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록인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까진 비용효율화 기조와 함께 플랫폼 사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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